최근까지 경제가 침체되어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보험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보험상품 중 건강과 관련된 상품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질병을 주로 보장하는 상품은 전년에 비해 50%이상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최근 고령화에 대한 관심과 웰빙 등의 영향으로 생존 치료에 대한 니즈를 반영한 결과로 보여진다. 이러한 질병을 보장하는 상품에서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CI보험이었다.

CI보험은 종신보험을 대체하는 상품으로 판매하기 시작하였으나 최근에는 질병에 대한 고액보장으로 건강보험의 기능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CI(Critical Illness)란 단순히 치명적인 질병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나 질병 등으로 인한 치명적인 중병상태를 뜻한다.

CI보험이란 이러한 CI가 발생하면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미리 지급하거나 또는 별도의 생활보험금(Living Insurance Benefit)을 살아있을 때 지급하여, 고액의 치료비, 실직에 따른 생활비, 신체장해에 따른 간병비 등 생존에 필요한 다목적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상품이다.

CI는 크게 치명적질병, 치명적수술 등으로 구분된다. 대표적인 치명적질병으로는 중대한 암, 중대한 심근경색증, 중대한 뇌졸중, 말기신부전증 등이 있으며, 치명적 수술로는 관상동맥수술, 대동맥수술, 심장판막수술, 장기이식수술 등이 있다.

CI가 발생하면 사망보험금의 50%∼80%(사망보험금 1억이면 5,000만원∼8,000만원)을 미리 받아서 치료하여 생명을 연장하고 향후 사망하면 나머지 잔액인 5,000만원 ∼2,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 CI보험의 종류와 유사상품과의 차이점

CI보험은 사망에 대한 보장기간에 따라 종신형과 정기형으로 나눌 수 있다. 초기에는 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은 종신형으로 판매하였으나 최근들어 일정기간(주로 80세까지)까지만 보장하는 정기형이 등장하였다.

정기형은 주로 손해보험사에서 판매하며, 손해보험사에서는 규정상 종신보장이 불가능하여 현재 최고 80세까지만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종신형과 정기형의 구분은 사망보장기간에 따른 것이고, CI에 대한 보장기간은 종신형과 정기형 모두 80세까지로 동일하다.

CI보험은 크게 질병과 사망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질병을 주로 보장하는 건강보험, 사망을 주로 보장하는 종신보험, 정기보험 등과 유사하다.

이 중 먼저 CI보험과 건강보험을 비교하면 건강보험은 주요 질병의 진단, 수술, 입원 등에 대해 보장하는 상품으로 보장하는 질병의 범위가 넓으나 고액의 치료비를 필요로 하는 질병의 보장금액으로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

건강보험은 또한 생존치료를 중점 보장하는 상품이므로 사망시에는 대부분 책임준비금만 지급되기 때문에 보장하는 금액이 매우 적다.

이에 반해 CI보험은 고액치료비를 필요로 하는 특정질병에 대해서 고액을 보장하고 사망시에 추가로 보장하지만 보장하는 질병의 범위는 건강보험보다 적다.

종신보험과 비교하면 종신보험은 유족에 대한 보장 등 사망에 대한 보장이 집중되어 있어 사망시 고액의 보장금액을 일시에 받게 되지만 고액의 치료비가 드는 질병에 걸렸을 경우 이에 대한 보장이 없거나 약하게 되어 있다.

이에 반해 CI보험은 고액의 치료비를 필요로 하는 질병 발생시 고액의 생존 치료비를 보장하고 그후에 사망시 지급되는 사망보험금은 종신보험보다 적게 지급된다.

즉, 종신보험은 사망시에만 보험가입금액 (1억인 경우 1억원)이 지급되지만, CI보험은 보험가입금액 1억 가입후 질병발생시 5천만원(50% 지급형 기준)이 우선 지급되고 이후 사망시에는 가입금액에서 질병발생시 지급한 50%를 제외한 나머지 50%를 지급한다(80%형 지급형에서는 CI발생시 80%를 지급하고 이후 사망시에는 20%를 지급한다).

총 수령액에서는 종신보험과 같지만 CI보험은 생존시 미리 지급되는 치료비를 활용하여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CI보험은 생존과 사망을 동시에 고액보장을 하는 관계로 종신보험보다 보험료가 20∼30% 비싸다.

정기보험과 비교하면 사망이 먼저 발생하게 되면 보장받는 금액은 똑같다. 그러나 CI가 발생하면 정기보험에서는 아무런 보장이 없으나 CI에서는 가입시 약정한 금액을 받고 계약이 끝나게 된다. 즉 CI보험은 보험료는 비싼 반면 보장은 큰 셈이다.

● CI보험에는 어떤 상품이 있고 어떻게 다른가?

종신형의 보장내용은 CI 발생시 사망보험금의 50%를 지급하는 50%선지급형과 80%를 지급하는 80%선지급형으로 되어 있다. 사망을 보장하는 주보험은 종신토록 보장하면서 CI는 80세까지 보장한다. 보장하는 CI는 대부분 ‘중대한 질병’과 ‘중대한 수술’을 공통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삼성생명에서는 중대한 장해를 추가로 보장하고, 교보생명, 대한생명, SK생명, 동양생명은 중대한 화상을 추가로 보장하며, 동양생명과 금호생명은 특약에서 추가로 CI를 보장하고 있다.

교보다사랑CI보험은 주치의 서비스, 1대1 전문간호사 관리서비스 등 ‘평생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사랑모아CI보험은 자녀보장특약이 있어 자녀까지 CI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큰보장CI보험은 80세까지 보장되는 정기형으로 운영되며, CI가 발생하면 보험가입금액 전액이 지급되며, 바로 계약이 종료된다.

굿앤굿CI간병보험과 장기간병삼성CI보험은 80세까지 보장되는 정기형이며, CI외에 주보험에서 장기간병자금도 같이 보장되며, 보험료는 일정 범위내에서 본인이 직접 선택하게 되어 있다.

보험료의 구성요소 중 예정이율은 현재 3.75∼4.5%를 사용하고 있다. 예정이율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싸고, 예정이율이 낮을수록 보험료가 비싸진다. 삼성생명은 3.75%, 교보생명, 대한생명, 금호생명, 현대해상, 삼성화재 등에서는 4%, SK생명, 동양생명, AIG생명은 4.5%를 적용하고 있다.

또 하나의 보험료 구성요소인 예정사업비 지수를 살펴보면 예정사업비지수가 높을수록 보험료가 비싸진다. 교보생명과 AIG생명이 전체 평균 대비 70%대를 사용하고 있으며, 동양생명은 전체 평균보다 높은 119%, 그리고 나머지 보험사들은 80∼100%대를 적용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CI보험은 종신까지 보장받는 상품이므로 보장범위와 보험료 수준, 보험사의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하는 것이 좋다.

● CI보험 가입시 유의사항

CI보험은 종신보험과 같은 사망보장 외에도 주요질병에 대한 생존치료도 보장하므로 종신보험보다 보험료가 보통 20-30% 더 비싸다. 그러므로 상품 가입시에는 보다 더 신중히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첫째, CI보험 가입시 이미 가입한 보험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라.
CI보험은 주보험에서 사망과 주요질병에 대하여 보장하면서 암, 사고보장, 입원, 수술 등에 대해서 추가로 보장할 수 있다. 그러므로 현재 가입하고 있는 보험 내역에 따라 주보험의 금액과 특약 등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종신보험의 주보험(사망보장)만 가입이 되어 있다면 건강, 암, 주요 기초치료보장에 대한 특약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건강보험만 가입하고 있다면 주보험의 CI보장비율을 최소화한 50%을 선택하여 가입하는 것이 좋다.

둘째, CI보험에서 보장하는 질병의 범위를 파악하라.
CI보험에서 보장하는 질병이 건강보험, 암보험 등에서 보장하는 질병과 조금 차이가 난다. 암의 경우 CI보험에서 보장하는 중대한 암은 일반적인 암에서 침범도가 낮은 악성흑색종 등 악성종양은 제외된다.

즉 일반적으로 암보험에서 보장하는 암보다 CI보험에서 보장하는 암의 범위가 작다. 그러므로 CI보험 가입시에는 보장하는 질병을 정확히 파악한 후 가입해야 한다.

셋째, 생존치료비와 사망보험금의 적정비율을 선택하라.
사망보다 생존치료에 중점을 둔다면 50%지급형보다는 80%지급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넷째, 보험가입자에게 필요한 보험종류를 선택하라.
예를 들어 이미 종신보험을 가입하였거나 종신토록 사망에 대한 보장이 크게 필요치 않은 경우라면 종신형보다는 정기형을 가입하여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

다섯째, CI에 대한 보장은 종신이 아니라 일정기간까지만 보장을 한다.
CI보험은 종신보험이지만 사망에 대해서만 종신토록 보장하고 CI에 대한 생존치료는 80세까지 보장하고 있다.

인스밸리 서병남대표이사(suh4048@insvalle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