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입원때 얼마나 보장하나 꼼꼼히 체크
건강·암 보험은 혜택기간 긴 상품 선택해야

작년 현대홈쇼핑에서 PCA생명의 암보험을 판매한 이래 홈쇼핑을 통한 보험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대부분의 홈쇼핑 채널이 보험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하는 보험사도 늘고 상품 종류도 다양해졌다.

현재 홈쇼핑에서는 암보험·건강보험·정기보험·어린이보험·상해보험뿐만 아니라 변액유니버설보험까지 판매되고 있다. 그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건강보험과 암보험〈표 참조〉을 홈쇼핑할 때의 주의점을 알아보자.

■홈쇼핑 채널에서 보험 판매의 장·단점

홈쇼핑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고객·홈쇼핑사·보험사가 모두 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지 않은 보장, 저렴한 보험료, 간편한 가입 절차 등으로 혜택을 보고 있다.

홈쇼핑사의 경우 배달, 보관, 재고관리 등의 비용이 없으며, 판매 수수료도 타상품에 비해 높아 이득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1회 방송으로 수천건에 달하는 가입 신청이 들어오고, 이 중 20∼80%가 계약으로 체결되므로 보험설계사 100여명의 한 달 영업실적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어서 득이다.

■홈쇼핑 암·건강보험 선택시 유의사항

첫째, 최고 보장금액에 현혹되지 말자.

건강보험은 주요 보장내용이 주요 질병의 진단과 수술, 입원 등으로 되어있는데도, 일부 상품은 방송에서 진단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질병의 진단 금액을 합산하여 최고 보장금액이라고 보여주기도 한다.

예를 들면 어린이보험에서 고액암진단시 1억원, 재해장해 1급시 2억원, 암입원시 1인당 10만원씩 총 120일 지급받는 경우 1200만원 등을 합산하여 어린이보험 가입시 최고 3억1200만원을 받는다고 제시한다.

이는 보장하는 대상이 모두 발생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극히 가능성이 낮은 경우를 예시한 것인다. 이것을 일반적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므로 최고 얼마라는 금액에 현혹되기보다는 실질적인 보장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둘째, 발생 가능성이 작은 경우의 보장금액이 큰 것보다는 발생 가능성이 큰 경우의 보장금액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건강보험의 주요 보장은 진단·수술·입원 등으로 되어 있는데, 진단의 경우엔 주로 뇌졸중·급성심근경색 등 2~4대 질병만 해당된다.

하지만 이처럼 상대적으로 보장금액이 큰 질병의 진단보다는 다양한 질병으로 수술을 받거나 입원할 가능성이 더 큰 게 사실이다. 그러므로 최고 얼마를 보장해 준다는 ‘포장’보다는 다양한 질병으로 인한 수술·입원 때의 보장금액을 확인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보험을 선택해야 한다.

셋째, 건강보험·암보험은 보장기간이 긴 상품이 좋다.

물론 일부에서는 암치료의 경우 조만간 정복될 것으로 보고 보장기간을 일부러 짧게 설계하는 경우가 있지만, 선진국을 봐도 고연령일수록 암을 비롯한 질병에 걸릴 확률이 크므로 암과 질병을 주로 보장하는 건강보험은 보장기간이 긴 것이 유리하다.

그런데 보장기간이 10 ~ 20년인 일부 보험상품은 보장기간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건강보험·암보험을 선택할 때에는 보장기간을 꼭 확인해야 한다.

넷째, 상품 가입시 현재 가입되어 있는 상품이 있다면 기존 상품의 내역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예전에 가입한 암보험과 건강보험이 있을 경우 무조건 해약하고 새로 가입하는 것보다는 보험료 납입이 끝났거나 얼마 남지 않은 상품은 그대로 유지하고 추가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게 유리하다.

다섯째, 한 상품만을 가지고 판단하지 말고 경쟁 상품과 비교하자. 보험상품은 어느 한두 가지 조건만을 가지고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비슷한 종류의 상품을 종합 비교하여 보험료, 보장내용 등을 정확히 판단한 후에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는 여러가지 상품을 비교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서병남(인스밸리 대표 suh4048@InsValle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