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초 세계 3대 신용평가  기관 가운데 하나인 S&P에 의한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은 불과 일주일 만에 주가를1년 전 수준으로 되돌려 놓았다. 이 과정에서 주식 투자에 나섰던 개인들이 큰 손실을 입게 되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단순히 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했다는 이유만으로 투자 자체를 잘못된 행위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어짜피 주식을 비롯한 투자의 대상이 되는 모든 자산의 가격은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기 마련이며 지금의 위기가 진정되고 나면 시장은 다시 회복할 것임을 이미 우리는 지난 시장의 역사를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시장의 변동성을 이해하고 시간에 투자한 적립식 투자자라면 지금의 하락이 향후 그에 상응하는 충분한 수익으로 되돌아 오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투자자금이 자신의 돈이 아닌 남에게로부터 과도하게 빌린 돈이라거나 혹은 조만간 사용해야 할 단기 목적자금이었다면 상황은 다르다. 아마 이자로 인한 부담이나 해결해야만 할 재무목표로 인해 시장의 회복을 기다리기도 전에 현금화가 불가피할 것이며 이로 인해 손실은 그대로 확정될 수 밖에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는 투자 그 자체에 있다기 보다는 자신의 재무상태에 비추어 부담해서는 안될 과도한 수준의 위험을 부담하였는가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투자위험의 현실화는 비단 주식시장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에서 역시 마찬가지이다. 멈추지 않을 것만 같았던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지난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하락추세로 돌아서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 금리마저 인상이 시작되고 있다. 과도한 부채를 끼고 부동산 투자에 나섰던 이들은 금리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시장의 침체로 인해 주택의 처분은 쉽사리 이뤄지지 않아 결과적으로는 자산가치의 하락과 과중한 이자의 부담이라는 이중의 고통을 그대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의 원인 대부분은 바로 수익성만을 위주로 자산을 구성하려는 데에 있다. 수익성과 함께 자산구성에 있어 잊지 말아야 할 원칙이 바로 안정성과 유동성이다. 이 세 가지 요소는 어느 하나 간과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며 이들이 고르게 균형이 잡혀 있을 때 비로소 갑작스런 경제환경의 변화로부터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고 기대하는 적정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 가지 원칙에 비추어 현재 자산의 구성이 적절한지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이를 위해서는 먼저 가정의 ‘재무상태표’를 작성해 볼 필요가 있겠다. 재무상태표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총자산에 대해 자산과 부채로 구분하고 또 그것을 각각의 유형별로 세분화시킨 표로써 지난 경제활동에 대한 개인의 성적표와도 같다. 이러한 재무상태표를 통해 자산의 구성 상태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음은 물론 그 상태를 평가하는 기준인 상기 세 가지 지표에 대해 분석이 가능해 진다. 또한 이전의 재무상태표와 비교해 매년 자산의 실질가치가 얼마나 증가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도 할 수 있다.

안정성 지표 (부채/총자산)  안정성은 재무상태가 얼마나 안정적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로써 재무상태표 상에서 총자산 가운데 부채의 비율이 어느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가로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부채의 비중은 최대 40%를 넘지 않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좋다. 만일 부채의 비중이 과다할 경우 지금과 같은 금리 상승 시 이자의 부담을 높여 생활비와 미래를 위한 저축액의 감소라는 위험을 증가시시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