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고객성향을 보면 많은 분들이 스텝업형 변액연금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품을 추천하는 분들도 스텝업형 변액연금을 많이 추천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변액연금의 대세라고 해도 무방할 것입니이. 하지만 상품의 내용을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가입 후에 후회할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상품을 설명하는 입장에서는 최저연금적립금으로 납입원금의 200%까지 보증을 해준다는 내용만 부각시켜 설명하기도 하고, 가입하는 분들도 보증금액을 올려준다는 내용만 기억하면서 가입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기존의 스텐다드형 상품에서 최저연금적립금으로 납입원금의 100%만 보증하는 것에 비하면 분명 좋은 상품이긴 합니다. 하지만 가입하기 전에 반드시 체크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회사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각 단계별로 목표금액에 도달하면 적립금에서 채권편입비율을 높이고 주식편입비율이 낮추게 되어 있습니다.

이 내용을 M사와 K사의 상품으로 비교해서 살펴보겠습니다.

M사의 스텝업형 변액연금을 보면 Step-up 1단계부터 5단계까지 100%, 120%, 140%, 160%, 180%, 200%로 되어있고, 스텝업 기간 동안 특별계정 계약자적립금이 스텝업1 이상의 ‘단계별 목표기준액’을 달성할 경우 초과성과금액 합계액을 ‘최저사망보험금’및 ‘최저연금적립금’에 추가보증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초과성과금액’이란 계약자적립금이 스텝업 1단계 이상의 각 ‘단계별 목표기준금액’을 최초로 달성할 경우, 해당시점의 ‘단계별 목표기준 금액’과 직전에 달성했던 ‘단계별 목표기준금액’과의 차액을 말합니다.
‘초과성과금액’이 발생한 날을 기준으로 ‘초과성과금액 합계액에서 안심채권형 펀드의 계약자적립금을 차감한 금액’을 안심채권형 펀드로 자동 이전하여 운용합니다.

이 말을 쉽게 풀어보면 100%에서 20%씩 200% 금액으로 올라가면서 납입한 원금 이외에 단계별로 도달하는 금액은 채권형 펀드로 이전한다는 것입니다.
200%단계까지 도달했다면 전체 적립금의 절반에 해당하는 납입원금만 계약자가 선택한 펀드에서 운용이 되고 나머지 금액은 채권형 펀드로 자동 이전되어 운용이 된다는 것입니다.
계약자가 선택한 펀드가 주식편입비율이 50%이내인 펀드라면 전체 금액에서 주식편입비율은 25%이내로 줄어들게 되어 있습니다.
가입설계서나 약관 등을 살펴보면, 보증금액이 200%에 도달할 때까지만 채권형 펀드로 자동 이전한다고 되어 있고 그 후로는 다시 주식편입비율이 조금씩 늘어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스텐다드형 상품에 비해서 금액이 늘어날수록 주식의 비중이 줄어들게 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M사의 상품을 39세 여자, 월 20만원, 10년 납, 65세 연금개시로 설계해 보면,
총 납입보험료 2,400만원, 투자수익률 8% 가정 시 적립금이 8,343만원이 됩니다. 연금개시 시점에서 적립금의 주식편입비율은 약 35%가 되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K사의 상품 스텝업형 변액연금을 보면 130%, 150%, 200%로 3단계로 되어있으며 보증비율 상향 조정 시마다 의무적으로 일정비율의 채권형 펀드를 선택해야 합니다.
즉 보증비율이 130%, 150%, 200%일 경우 채권형 펀드 선택비율은 각각 20%, 40%, 60% 이상 되어야 합니다.
K사의 상품도 200% 보증금액에 도달 시 전체적립금에서 주식편입비율은 20%이내로 줄어들게 되어 있습니다.

K사의 상품을 39세 여자, 월 20만원, 10년 납, 65세 연금개시로 설계해 보면,
총 납입보험료 2,400만원, 투자수익률 8% 가정 시 적립금이 8,417만원이 되고 연금개시시점에서 적립금의 주식편입비율은 약 33%가 되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상품 모두 가입설계서의 내용대로라면 투자수익률 8% 가정했을 때 200% 보증금액 도달까지는 주식편입비율이 20%대로 낮아졌다가 연금개시시점에는 주식편입비율이 30%대가 된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더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주식편입비율이 50% 이내일 때의 기대수익률과 주식편입비율이 20~30%이내 일 때의 기대수익률은 차이가 있으므로 실제로 가입설계서에서 예시하는 금액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란 점입니다.
스텝업형 변액연금을 가입한 분이라면 목표금액에 도달해서 적립금이 늘어날수록 기대수익율을 점차적으로 낮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스텝업형 상품이 나쁜 상품이란 말은 절대 아닙니다.
연금상품에서 적립금이 늘어난다는 것은 계약자의 연령도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산규모가 커지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안정자산의 비중을 높이라는 원칙에 충실한 상품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분명 있습니다.

스텝업의 기능과 주식과 채권의 편입비율 변화에 충분히 동의하고, 투자수익과 안정적인 운용을 동시에 바라는 분이라면 안성맞춤의 상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처음 가입할 때의 주식편입비율을 연금개시 시점까지 유지하고 싶은 분이라면 스텐다드형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결론적으로 두 상품의 선택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험사와 상품 내용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투자성향이 어떠한가 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