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9일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이기우(李基宇·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작년 신생아 49만4625명 가운데 38.6%에 달하는 19만18명이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났다고 밝혔다.

출생아 1인당 제왕절개 분만비용은 90만4000원으로 자연분만 평균 비용(45만6000원)보다 44만8000원이나 많았다.

이 의원은 “국공립병원 세 곳이 제왕절개 분만율 상위 15개 병원에 포함됐으나 자연분만율 상위 15개 병원에는 국공립병원이 한곳도 없었다”며 “자연분만을 적극 권장하는 정부 방침에 어긋나고 있다”고 말했다.

1985년 6%에 그쳤던 우리나라 제왕절개 분만율은 1990년 13.3%에 이어 1999년 41.3%까지 치솟은 이후 2001년 40.5%, 지난해 38.6%로 완만히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는 여전히 세계보건기구 권고기준(10%)의 4배에 육박하며, 프랑스(15.7%) 스웨덴(14.4%) 일본(20.0%) 등 주요 선진국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제왕절개 분만율을 유럽연합(EU) 국가의 평균인 20%선으로 끌어내릴 경우 국가적으로 의료비 411억원을 아낄 수 있다고 이 의원측은 설명했다.

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