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화되고 있는 어린이보험_인스밸리 보험재테크칼럼

얼마 전 통계청에서 발표한 출생아 수를 보면 최근 19개월 만에 감소세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러나 증가가 계속되던 18개월간 꾸준하게 증가한 신생아로 인해 최근 어린이보험 가입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어린이보험 가입이 늘어난 것은 신생아와 관련된 태아보험 가입의 증가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어린이보험 가입의 증가도 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다.

다른 어린이보험 가입의 증가요인 중 하나는 어린이보험의 다양화와 관련이 있다.

그 동안 어린이보험은 실비를 보장하는 손해보험사의 어린이 실손의료보험과 백혈병 등의 고액의 암보장과 아토피 등 어린이관련 질병보장, 그리고 통원을 정액으로 보장하는 것 등을 특징으로 하는 생명보험사의 어린이보험, 그리도 교육보험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어린이 저축보험 등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기존의 어린이보험 외에 다양한 보장을 위주로 하는 상품들이 최근 추가되어 판매되고 있는데, 이렇게 추가된 상품에는 우선 기존상품에서 보장기간이 늘어난, 어린이실손의료보험과 생명보험사의 어린이보험이 있으며, 어린이 치아보험과, 학자금을 보장하는 상품, 그리고 어린이연금보험 등을 들 수 있다.

- 보장기간이 늘어난 어린이 실손의료보험과 암 등을 고액 보장하는 어린이종합보험

손해보험사에서 주로 판매하던 어린이 실손의료보험은 그 동안 보장기간이 20세에서 30세 정도까지(일부 상품의 경우 35세까지 보장)만 보장을 하였었다. 그러나 1년여 전부터 보장기간이 최고 100세까지 확대된 상품들이 등장하여 판매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암 등의 고액보장과 통원 등을 비례 보상이 아닌 정액으로 보장하는 생명보험사의 어린이종합보험도 30세 정도에서 80세로 늘어났고, 최근에는 100세까지 확대하여 판매중에 있다.

어린이실손의료보험과 어린이종합보장보험의 보장기간이 확대된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는 실손의료비와 암 등 향후 축소변경 가능성이 있는 보장에 대한 선점 효과와 먼저 가입함으로 인한 보험료 절감 효과 등을 들 수 있다.

실손의료비는 향후 축소 변경될 가능성으로 현재의 조건으로 최대 100세까지 적용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100세까지 보장하는 어린이실손의료보험을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암의 경우에도 현재 성인들이 가입하는 암보험의 경우 보장금액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증가하는 위험률로 인해 보험료도 계속 비싸지고 있어서 현재 어린이보험에서 고액암 1억, 일반암 최고 5천만원까지 최대 80세 내지 100세까지 보장하는 상품을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보험료의 경우도 일찍 가입하면 더 적어지는데, 현재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암보험의 예를 들어보면 20세 때 가입하여 80세까지 암에 대해 60년간 3,000만원의 보험금을 받는 경우 매달 20,310원씩 20년간 총 4,874,400원을 납입하면 된다. 그런데 40세 가입을 하면 40세부터 80세까지 40년간 동일한 보장을 받는데, 보험료는 38,910원이 된다, 즉 보장을 받는 기간은 더 줄어들면서 보험료는 더 많아진다. 60세인 경우에는 더 많아져 월보험료가 60,630원이 된다. 반대로 0세에 가입하는 경우에는 10,950원으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즉, 먼저 가입을 하면 혜택을 받는 보장기간은 늘어나면서 보험료는 오히려 더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위험률이 높아지는데 일찍 가입할수록 위험률의 가치가 현가가 반영되어 줄어들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어 가입할 경우 이런 보장내용의 변경 가능성과 보험료가 더 비싸질 우려 등으로 인해 어린이보험의 80세, 100세까지 보장기간이 긴 상품에 대한 필요성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 어린이 전문 치아보험

몇 년 전부터 국내에도 치아보험이 등장하여 판매되고 있었다. 그러나 주로 성인 대상의 영구치에 대한 틀니, 임플란트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올해 들어서 일부 손해보험사 등에서 영구치만이 아닌 유치까지, 또한 고액의 틀니나 임플란트만 보장이 아닌 아말감, 레진, 크라운 등 어린이에게 자주 발생될 수 있는 경우까지 보장을 확대한 상품들이 등장하여 판매되기 시작했다.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어린이의 경우 치과 치료를 경험하는 것을 감안하면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한번 관심을 가져볼 만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 학자금보장보험

오래 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보험상품 중에 교육보험이라는 것이 있었다. 교육보험은 자녀의 성장기에 맞추어 필요로 하는 학자금을 지원하는 것과 부모가 갑작스런 사고나 질병으로 유고 시에도 자녀가 일정 기간의 교육을 계속하게 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둘의 기능으로 모두 갖다 보니 보험료가 많아서 실제로 활용되기에는 일부 한계가 있어서 최근에는 거의 없어진 상품이다.

그러나 최근에 아주 저렴한 보험료로 부모가 유고 시에도 자녀가 학교교육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게 하는 학자금보장보험이 등장하여 판매되고 있다.

현재 홈쇼핑 등의 방송과 인터넷 등의 온라인으로 판매가 되고 있는 상품으로 보험료가 저렴하여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상품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보험료가 저렴한 대신 학자금 지원이 부모가 사망 시에만 지원된다는 점은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어린이연금보험

그 동안 연금보험은 어른들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 0세부터의 자녀들도 가입할 수 있는 연금보험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연금보험은 일찍 가입할수록 유리한 인데, 이러한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 판매를 시작한 한 생명보험사의 어린이연금보험을 남자 0세에 가입한 경우와 일반 성인용 연금보험을 남자 20세, 40세에 가입한 경우 똑같이 매월 10만원씩 20년간 총 2,400만원을 납입하고 60세부터 연금을 받는다면 20세에 가입하면 매년 503만원, 40세 가입하면 매년 204만원씩을 받게 되지만 0세에 가입을 하면 똑 같은 금액을 내고 매년 1,253만원씩을 받게 된다.
즉 같은 금액을 납입하더라도 먼저 납입을 시작할 수 있으면, 나중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한가지 어린이 연금보험의 필요성은 지금 가입을 하면 0세, 20세, 40세 모두 현재의 연금사망률을 기준으로 계산된 연금을 받게 되는데, 만일 지금 가입하지 않고, 20년, 40년 후에 연금보험을 가입하게 되면 20년, 40년 후의 적용되는 연금사망률을 기준으로 계산된 연금액을 받게 되는데 이럴 경우 현재의 위험률보다 생존자가 더 많아져서 연금액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어린이연금보험은 부모가 계약자로 가입하여 중도인출 등을 통해 중도에 교육자금이나 가계활용자금 등으로 사용이 가능하여 자금의 활용도를 높일 수도 있다.

어린이보험이 다양화된다고 해서 어린이보험의 판매가 무조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각각 상품의 서로 약한 점들을 또 다른 상품으로 보완할 수 있으면, 하나의 상품보다 또 다른 상품을 같이 가입하여 보다 더 효율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어린이에 대한 보장도 최근 보장기간이 늘어나고 있는 성인과 마찬가지로 어린이 시기에 한정하여 볼 것이 아니라 성인 이후까지 최고 100세 또는 종신까지 한번에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이며, 이러한 사실로 인해 어린이보험에 대한 보장기간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자녀의 성인 이후까지의 보장이 부모의 입장에서 당장의 필요성이 떨어져 보일지 모르지만 어차피 자녀가 성인 이후 본인이 하든 부모가 하든 다시 한번 해야 하는 걸 감안하면 처음가입 시 한번에 준비하는 것이 서로에게 유리할 수 있다.

월간 인슈어런스 2012년 1월호
㈜인스밸리 서병남 대표이사(suh4048@InsValle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