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연금보험의 필요성_인스밸리 보험재테크칼럼

<월간 인슈어런스 2011년 6월호>

갓 태어난 아이에게 50년, 60년 후 노후 준비를 위해 연금보험을 가입하라고 한다면 선뜻 이해가 되지 않을 것 같다. 연금은 어른들에게나 필요한 것이고 아이들에게는 당장 다치거나 아팠을 경우에 대비하거나 학자금 등의 교육자금 마련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반응은 어린이보장보험이 80세, 100세까지 보장하는 상품이 처음 나왔을 때도 비슷했다.

과연 0세, 1세 된 아이에게 80년, 100년 후에 일어날 위험에 대해 보장하는 것이 필요한지에 대해. 그러나 현재 어린이보험에서 80세, 100세까지 보장하는 상품이 전체 어린이 보장보험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 80세, 100세까지 보장하는 어린이보장보험의 필요성

어린이보장보험의 보장기간이 기존에 20세, 30세에서 80세, 100세로 확대된 데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는데, 그 중에는 실손의료비와 암 등 향후 축소변경 가능성이 있는 보장에 대한 선점 효과와 먼저 가입함으로 인한 보험료 절감 효과 등을 들 수 있다.

실손의료비는 국가 정책과 맞물릴 수 있는 내용으로 2009년 변경된 경우가 있는데, 이 때 일부 내용이 축소되었던 예가 있어서 향후에도 이런 축소 변경될 가능성으로 현재의 조건으로 최대 100세까지 적용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100세까지 보장하는 어린이실손의료보험을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암의 경우에도 현재 성인들이 가입하는 암보험의 경우 보장금액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등 축소되고 있어서 현재 어린이보험에서 고액암 1억, 일반암 최고 5천만원까지 최대 80세까지 보장하는 상품을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또한 보험료의 경우도 일찍 가입하면 더 적어지는데, 현재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손해보험 암보험의 예를 들어 가입 나이별 보험료 현황을 확인해 보면 아래 표와 같다.

20세 때 가입하여 80세까지 암에 대해 60년간 3,000만원의 보험금을 받는 경우 매달 20,310원씩 20년간 총 4,874,400원을 납입하면 된다. 그런데 40세 가입을 하면 40세부터 80세까지 40년간 동일한 보장을 받는데, 보험료는 38,910원이 된다, 즉 보장을 받는 기간은 더 줄어들면서 보험료는 더 많아진다.

60세인 경우에는 더 많아져 월보험료가 60,630원이 된다. 반대로 0세에 가입하는 경우에는 10,950원으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즉, 먼저 가입하면 혜택을 받는 보장기간은 늘어나면서 보험료는 오히려 더 줄어들게 된다. 이런 이유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위험률이 높아지는데 일찍 가입할수록 위험률의 가치가 현가가 반영되어 줄어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40세 시점에 3,000만원이란 금액의 가치는 20년 전에 가입하면 1,369만원(4% 이율 가정시)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즉, 일찍 가입할수록 보장받는 혜택의 금액이 현재의 가치가 반영되면서 더 낮게 책정되어 보험료가 작아지게 되는 것이다.

성인이 되어 가입할 경우 이런 보장내용의 변경 가능성과 보험료가 더 비싸질 우려 등으로 인해 어린이보험의 80세, 100세까지 보장기간이 긴 상품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진 것과 같이 연금보험에서도 어린이연금보험에 대한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 80세, 100세까지 보장하는 어린이연금보험의 필요성

우선 먼저 가입한 경우 많은 연금액을 받을 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판매를 시작한 한 생명보험사의 어린이연금보험을 남자 0세에 가입한 경우와 일반 성인용 연금보험을 남자 20세, 40세에 가입한 경우를 비교해 보면 상당한 연금액 차이가 나고 있다.(보장내용에서 사망의 유무에 대한 일부 차이가 있으나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은 아님)

똑같이 매월 10만원씩 20년간 총 2,400만원을 납입하고 60세부터 연금을 받는다면 20세에 가입하면 매년 503만원, 40세 가입하면 매년 204만원씩을 받게 되지만 0세에 가입하면 똑 같은 금액을 내고 매년 1,253만원씩을 받게 된다.

이것을 동일한 연금을 받는 조건인 경우에는 20세와 40세 모두 보험료를 2.5배와 6배를 더 납입해야 하는 결과가 나온다.

즉, 연금보험은 동일한 보험료를 납입하게 되면 먼저 가입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을 알 수 있다.

또 한가지 어린이 연금보험의 필요성은 지금 가입하면 0세, 20세, 40세 모두 현재의 연금사망률을 기준으로 계산된 연금을 받게 되는데, 만일 지금 가입하지 않고, 20년, 40년 후에 연금보험을 가입하게 되면 20년, 40년 후의 적용되는 연금사망률을 기준으로 계산된 연금액을 받게 되는데 이럴 경우 현재의 위험률보다 생존자가 더 많아져서 연금액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2009년 보험개발원에서 나온 연금보험관련 통계자료에 의하면 연금보험의 장수위험이 현재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1980년대 후반에 적용된 1회 경험생명표에 의하면 10만명 당 남자 4,038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한 위험률로 연금을 계산하였는데, 2008년도 실제상황은 10만명 당 887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즉 3,151명이 사망하여 연금이 지급되지 않아야 하는데, 실제는 추가로 연금이 지급될 수 있다는 것으로 이런 점이 연금보험에 있어서 심각한 장수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2005년 초반까지 가입한 4회 이전의 위험률을 적용한 경우까지 이미 리스크가 초과되었으며, 향후 15년 내지 20년 후에는 2005년부터 적용된 계약까지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향후 연금보험은 가입 시 위험률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연금개시 시점에 적용하고 있는 위험률을 사용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상되고 있어서 먼저 가입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은 더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저축보험과 연금보험은 쪼개서 가입하는 것보다 하나로 할 수 있다면 하나로 모아서 가입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어린이에게 저축보험을 고려한다면 아예 연금보험과 같이 모아서 가입하고 자금이 필요한 시점마다 중도인출 등을
활용한다면 어린이연금보험의 필요성을 좀 더 극대화할 수 있다.

그 동안 연금보험의 경우 사망보험금 때문에 15세 미만의 어린이의 경우 가입이 안 되었으나 올해 관련된 보험업 감독규정이 개정되면서 연금보험에서 사망보장 제외가 가능해지면서 어린이연금보험의 판매가 가능해져서 현재 4-5개에 이르는 보험사에서 판매를 하고 있다.

본인들 노후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상황에서 자녀들 노후를 위해 어린이연금보험을 가입하기란 쉬운 선택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저축보험의 대체상품으로 접근해 보거나 보험료 수준이 많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선 먼저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최소한 보험료만으로도 시작한다는 의미를 두고 접근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인스밸리 서병남대표(suh4048@InsValle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