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비교는 인스밸리

** 인스밸리에서 월간 인슈어런스 2016년 12월호에 제공한 칼럼입니다.

점점 줄어드는 실손의료보험 - 이제는 실손의료보험만 가지고는 되지 않는다

거의 대부분의 국민들이 가입하고 있다는 보험상품이 실손의료보험이다.
실제 보험개발원의 자료에 의하면 60세 미만의 경우 64%가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체감상으로는 주변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입하고 있는 상품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실손의료보험을 가입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대부분의 경우에는 1년에 1-2번 이상은 병원에 가는 경우가 많게 되는데, 이렇게 병원에 자주 가본 사람들이 병원비에 대한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필요성을 느껴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실손의료보험이기 때문이다.

실손의료보험은 말 그대로 병원 치료 시 본인이 부담하는 금액의 일정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를 치료비용 이내에서 실비로 보장받는 상품이다. 치료비용 이내에서만 지급받을 수 있기는 하지만 병원비의 상당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상품이기도 하다.

● 실손의료보험만으로는 부족

그런데 현실적으로 하루 통원치료로 끝나는 경우가 아니라 몇 일씩 입원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병원비만 해결된다고 해서 다행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한 예로 혼자 자영업을 하면서 생활하는 A씨는 디스크가 있어서 1주일간 입원하여 치료 받았다. A씨는 실손의료보험을 가입하고 있어서 병원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런데 일주일간 일을 못하게 되어 실제로는 1주일 동안 일을 못한 것만큼이 손해가 되었다. 즉 병원비만 해결이 된다고 다가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치료를 받는 동안의 기회비용까지 감안해야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만일 병실이 없어서 기준병실이 아닌 1인실 또는 2인실 등으로 입원하는 경우에는 실손의료보험을 가입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추가로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발생하게 되며, 2009년 10월 이후 실손의료보험을 가입했다면 입원비 전액 보장이 아닌 10% 또는 20%는 본인이 부담하게 되어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이렇듯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경우 실손의료보험을 가입했다고 해서 모든 병원비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거기다가 이러한 실손의료보험은 계속해서 변화 중인데, 변화의 가장 큰 중심은 높아지고 있는 손해율로 인해 보장 축소에 있다.
입원 치료의 경우 과거 자기부담금(deductibles) 없이 가입한 한도 내에서 100%까지
보장받을 수 있었던 것이 최근에는 비급여의 경우 20%까지는 본인이 부담하고 80%만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라 내년부터는 여기서 더 변경되어 보험금이 많이 지급되고 있는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비급여 MRI등의 경우 별도의 특약으로 구분되어 판매되며, 보장하는 비율도 본인이 부담하는 금액이 더 늘어나 현재보다 보장금액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실손의료보험을 보완하는 상품

이렇게 실손의료보험이 병원비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추가로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발생하면서 실손의료보험만이 아닌 다른 보완상품이 필요해지고 있다. 이런 역할을 하는 상품이 바로 암보험, 진단비와 수술비, 입원비, 질병 또는 상해로 인한 후유장해, 그리고 올해부터 등장한 한방보험 등이다.

암보험의 경우 워낙 직접적인 치료비도 많이 발생하고 치료기간도 긴 질병이므로 치료비 외에 간병비와 기타 기회비용 등을 감안하면 실손의료보험만 가지고는 해결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별도의 암보험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진단비의 경우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같은 아주 큰 질병이 발생되면 실손의료보험을 가입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실비외에 추가로 중복하여 진단비의 가입금액을 보장받는 상품으로 주로 1천만원에서 3-4천 만원 이상까지 보장받는 상품이다. 흔히 2대진단으로 불리우는 뇌졸중과 급성심근경색증의 경우에는 보통 실손의료보험을 가입하면서 특약으로 같이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미 실손의료보험을 가입했다면 실손의료보장을 제외하고 별도로 가입할 수 있다.

수술비의 경우에는 질병 또는 상해로 인한 수술 시 해당 수술에 대해 적게는 몇 십 만원에서 많게는 몇 백 만원까지 정액으로 지급받는 상품이다. 예전에는 수술비를 별도로 보장하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그리 크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실손의료보험을 보완하는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는 구성을 하면서 별도의 상품으로 등장하고 있기도 하다.
수술비를 보장하는 상품은 보통 질병과 상해 전체를 보장하는 질병수술비와 상해수술비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여기에 추가로 가입하고자 하는 사람이 선호하는 바에 따라
7대, 14대, 18대, 21대, 30대 질병등과 여성 및 남성과 관련된 특별질병, 그리고 골절, 화상수술 및 인공관절 수술비 등까지 추가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실손의료보험에서 일부 보장을 받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술비 활용이 많아지면서 일부 질병에 대한 수술비의 손해율이 높아져서 일부 수술비를 조정하고 있기도 하다.

입원비의 경우에는 보통의 경우 1일당 1∼3만원, 큰 질병의 경우 5만원이상을 하루 기준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수술을 보장하는 상품에 비해 보장하는 범위와 금액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장기 입원하는 경우에는 나름대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상품이다.
질병뿐만 아니라 운전자 보험 등에서는 상해와 교통사고로 인한 상해 등의 입원을 특화하여 고액 보장하면서 인기를 끈 경우도 있다.

후유장해 특히 질병후유장해의 경우 진단, 수술, 입원 등에 비해 알려져 있지 않은 상품영역인데, 진단, 수술, 입원의 경우 대다수가 후유장해를 동반하고 있어서 그 활용폭이 상대적으로 큰 상품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눈이 멀었을 때에는 후유장해지급률이 50% 판정을 받게 되는데, 만일 질병후유장해를 5,000만원을 가입한다면 가입금액의 50%인 2,500만원을 지급받게 된다. 또한 흉복부장기 또는 비뇨생식기 등에 심한 장해인 경우 75%, 뚜렷한 장해인 경우 50%, 약간의 장해인 경우 20%가 적용되어 역시 가입금액의 지급률만큼 지급받게 된다.

올해부터 새로이 등장한 한방보험은 실손의료보험에서는 보장하지 않는 첩약, 약침, 물리치료 등에 대해 보장하는 상품이다. 처음 등장 시 실손의료보험을 보완하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양방 치료와의 병행 실제 치료비 금액에 대한 한계 등으로 인해 크게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내년부터 실손의료보험의 보장이 더 축소가 되고 보험금이 지급이 많은 근골격계 질환과 관련이 많은 도수치료 등 비급여 항목의 보장이 축소되면 한방보험을 조금 더
현실적으로 접근하여 개정한다면 한방보험도 실손의료보험의 보완상품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손의료보험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으면 굳이 추가로 다른 상품을 가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실손의료보험은 점차 보장하는 금액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실손의료보험의 보장이 축소될수록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상품의 필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실손의료보험에다가 각종 보완상품을 과다하게 가입하여 필요 이상의 보험료를 내고 과다한 보험금을 받는 것도 정상적이지는 않다.

본인의 상황에 맞게 필요성 등을 잘 따져보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이를 보완하여
부족한 부분을 메운다는 접근을 해보는 것이 좋다.

㈜인스밸리 서병남대표(suh4048@InsValley.com)